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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앵무새]왕관앵무, 파우더와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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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하는 왕관앵무이다.
 그 말은 즉, 파우더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라는 것이다.

 앵무새를 입양할 때 수많은 걸 고려해야 하지만 그 중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파우더이다.
 왕관앵무는 많은 장점을 지닌 종이다. 사람을 좋아해서 교감이 잘 되고, 너무 작거나 크지도 않고, 외모가 귀엽고, 노래소리가 참 예쁘고, 부리가 작아 입질이 약한 등 특히 초보자가 키우기에 선호되는 특성이 많다. 그래서 초보자에게 많이 입양되고, 그만큼 잘 파양된다. 파양의 이유는 뭐... 그들은 늘 이것저것 대지만 파우더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털을 5분 고르면 이렇게 된다



 은하가 잠시만 머물다 가도 어깨는 파우더투성이가 되고 비염이 없는 나조차도 재채기가 나곤 한다. 심지어 은하 자신조차도 털을 고르다가 에취 에취 재채기를 한다. 그러니 비염 환자는 얼마나 더 심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키우는 분들도 있지만 사람도 앵무도 모두 괴로워질 수 있어 비염 환자가 왕관앵무나 파우더가 많은 계열의 앵무를 키운다면 뜯어 말리고 싶다.

 털갈이가 시작되면 파우더는 더 심해진다. 알고 데려온 나조차도 "이 정도라고...?" 싶었다. 은하의 머리를 긁어주는 영상 같은 걸 찍으면 영상에서 계속 뭔가가 풀풀 날린다.

 파우더와의 전쟁에서 이기는 방법 따윈 없다. 그냥 청소 청소 청소 무조건 청소이다. 왕관앵무는 자신의 파우더 때문에 호흡기 질환에 취약하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은 물론 앵무를 위해서도 하루에도 몇 번씩 청소하고 환기해주어야 한다.

 귀찮을 때도 있지만 어쩔 수 없다. 은하는 나를 선택한 적이 없지만 내가 은하를 선택해 데려왔으니 책임은 온전히 내 것이다.
 은하는 오늘도 파우더를 한가득 뿌렸다. 코가 간질간질하지만 내 몸 위에서만 털을 고르는 이 아이가 사랑스러워서 마음이 더 간질간질했다.
 파우더와의 전쟁은 계속되겠지만, 그 전쟁을 할 수 있어서 참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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